생산성 높이기 첫 단계 - 마음의 평화 유지하기
서울대를 다니는 동안 딱 한번, 학점 4.3만점에 4.3점을 받아본 적이 있다. 때는 4학년 2학기. 어려운 전공수업이었던 계량경제학을 들으며 얻은 성과여서 더 뜻 깊었다.
원래 나는 평점이 그렇게 높은 학생이 아니었다. 중간보다 조금 높은 정도. 그랬던 내가 3학년 2학기부터 평점이 갑자기 수직 상승했고, 그 상승세를 이어서 결국 4학년 2학기때는 전체 수업에서 A+를 받은 것.
성적 수직 상승의 비밀 🤫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지금 돌아봤을 때 가장 주요했던 요소는 마음의 평화였다.
이전까지의 나 - 걱정 ↑ 효율 ↓
그 전까지 나는 걱정이 많은 학생이었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걱정을 늘 마음 한켠에 지니고 있었다.
이 과제를 어떻게 완벽하게 잘해내나...
시험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까..
혹시나 원하는 성적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
이렇게 걱정이 많으면 할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부담이 커지니 공부는 손에 안 잡히고, 어떻게든 자리에 앉아서 한다 해도 효율이 높지 못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걱정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할 일이 하기 싫은 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할일을 시작하는 진입장벽이 높아졌던 것. 그러니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효율도 낮아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변화의 계기 - 2달 반의 배낭여행 🎒
3학년 1학기를 노르웨이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냈다. 당시에도 나는 효율이 낮은 학생이었고 공부는 손에서 놓은 채로 한 학기를 보냈다. 교환학생은 원래 노는 거라는 핑계 뒤로 숨으며.
그랬던 나는 다행히 변화의 계기를 맞게 되는데, 교환학생이 끝나고 난 뒤 한국에 들어가기 전 2달 반 동안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 시기에 있었던 일들은 글 한두편으로 다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방대했는데, 그 일이 내게 미쳤던 영향은 다음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걱정이 사라졌다
이건 아래 두 가지 덕분에 가능했다.
- 내 걱정이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여럿 접했다
- 여행 기간 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겪으며 상상력이 풍부해졌다. 그 덕분에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행복한 삶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낙관주의를 가지게 되었다. 설령 내가 시도하는 모든 도전에서 실패한다해도 말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건 그 자체로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도 늘어나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져 나는 이전에 겪어본적 없는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됐다.
변화 후 - 생산성 폭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화를 안고 귀국한 뒤, 내 생산성은 끝을 모르고 높아졌다. 더이상 마음속에 시끄러운 잡념이 없어졌고 할 일이 생기면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시작하며, 깨어있는 거의 모든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게 되었다. 그 결과중 하나가 바로 수직 상승한 학점이었다.
생산성의 비밀 - 마음의 평화
이상의 경험에서 내가 발견한 생산성의 비밀은 마음의 평화다. 마음의 평화만 있으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해야할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해야할 일에 집중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든 성과가 따라왔다. 결국 생산성의 첫 단계이자 숨겨진 비밀은 마음의 평화였다.
지금 나는 유튜브 채널을 키우는데 도전하고 있다. 최소 2년동안 꾸준히 컨텐츠를 올리는게 목표다. 이 도전 중에 마주하는 장애물을 하나씩 넘어가는 중이다. 생산성을 높이는 건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맞닥뜨리는 과제다. 그리고 그 생산성은,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까 걱정하는데서 나오지 않고,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화에서 시작된다. 이걸 기억하며 도전에 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