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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학과를 고등학생들에게 홍보하려면 어떻게해야할까?

이 질문을 붙들고 기획에 공을 들였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많았으면 좋겠다'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반영하기 위해 촬영 계획을 촘촘하게 세웠다. 최대한 많은 장면을 제한된 시간안에 담기 위해.

촬영은 촬영감독과 촬영스텝을 섭외해서 진행했고 나는 현장에서 프로젝트 전체를 책임지는 PD이자,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PM이자, 같이 장비도 나르고 세팅하는 촬영보조로 함께 뛰었다. 함께 호흡을 많이 맞춰본 촬영팀과 함께여서 많이 의지도 되고 든든했다.

편집할 때는 영상 자체의 질적인 완성도 뿐만이 아니라, 연구실 별로 고르게 촬영장면이 등장하도록 양적인 균형을 맞추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학과 홍보영상을 제작할 때 고려해야할 특수성이 있다면 바로 이런점 아닐까 싶다.

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이 영상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었다. 이 장면은 기획 단계에서는 없던 부분이었는데, 현장에서 학생들의 에너지가 워낙 좋아 최대한 그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고자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게 되었다. 좋은 영상을 만들려면 우연성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모교이자 전 직장인 곳의 홍보영상을 만든다는 측면에서도 뜻깊은 프로젝트였다.

2022년 8월, 살레시오 수녀회 1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수녀님들은 1년간 뮤지컬을 준비했고 마지막 3개월을 메이킹필름으로 담았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 사운드 디자인까지 모두 혼자 도맡아 진행했다. 위 영상은 메이킹 필름만 따로 잘라낸 버전이고 전체버전은 살레시오 수녀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있다. 

수녀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뮤지컬 준비에 임하시는지가 잘 드러나는데 집중했다. 워낙 긴 촬영분량을 압축해서 스토리를 뽑아내야 했던지라 기획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고생한만큼 완성본이 나왔을 때의 뿌듯함도 컸다.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을 맛보기로 겪어본 느낌이다.

번외 영상으로 예고편 영상도 있다. 뮤지컬이 공개되기 약 2주전, 수녀님의 부탁으로 제작했다. 1분 30초 길이의 짧은 영상이지만 열심히 준비하시는 과정이 담기도록 제작하다보니 약간은 다큐같은 느낌이 나기도 해서 좋았다.